구지선 글 | 낭만판다 | 352쪽 | 17,000원

인생을 예쁜 향기로 채우고 싶을 때
허브 아일랜드
‘괜히 왔다 간다’ 걸레 스님으로 잘 알려져 있는 중광 스님의 묘비명에 적힌 글이다. 삶이란 반은 미친 듯 반은 성한 듯 사는 것이라 말했던 중광 스님은 중이 되면 구름이나 바람도 걸림 없이 살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라며 마음을 비우며 살라고 한다.

아주 가끔, 그래 가끔이라 다행이다. 살다 보면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인 질문에 봉착할 때가 있다. 나는 이 순간 중광 스님의 묘비명이자 스님이 생전에 했던 말을 떠올린다. 생전에 ‘미친 중’으로 불렸던 중광 스님의 말은 먹고 사느라 미칠 것 같은 나에게 언제나 휴식을 준다.

중광 스님은 인생이 덧없이 느껴질 때면 탁주 한잔을 꺾고서 덩실덩실 춤을 췄지만 나는 카메라를 둘러메고 집 밖으로 나선다. 허브 아일랜드도 그중 한 곳이다.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 차 있는 허브 아일랜드는 우리네 인생과는 다르다.

‘괜히 왔다 간다’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한 번을 가고 두 번을 가도 마찬가지다.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왕 사는 인생 맑고 향기롭게 살고 싶다면 허브 아일랜드만한 곳도 없다고 생각한다.

허브 아일랜드에는 모든 향들이 있다. 그래서일까. 허브 아일랜드를 둘러보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또 그 좋은 기분이 오래간다


은은한 허브 향에 취하고
이국적인 풍경에 마음을 놓는 곳
생활 속의 허브를 테마로 1998년 포천시 신북면 삼정리에 개장한 허브 테마 공원이다. 이국적인 도시를 연상시키는 것이 매력이다. 이탈리아 물의 도시 베네치아, 프랑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예쁜 가옥, 365일 산타클로스를 생각나게 하는 산타 마을, 국내 최대 규모의 허브식물 박물관 등으로 꾸며져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허브가 있다. 마을 전체에 퍼져 있는 허브 향은 찾아온 이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시켜 준다. 그야말로 소리 없는 명약 같다. 향기가 있고 먹을 수 있고 약효가 있는 허브의 장점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한약방이 모여 있는 대구 약령시는 한약 냄새 때문에 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허브 아일랜드도 대구 약령시 못지않다.

다양한 허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볼거리 살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해 하루를 멋지게 보낼 수 있다. 그래서 허브 아일랜드에서는 저절로 걷는 속도가 느려진다.

tip 쫄깃한 동네 정보
가까이에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신북 온천이 있다. 버스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소요산도 만날 수 있다. 소요산 앞에는 지하철역도 있다.

허브 마을 안에서 각종 허브 식물과 허브 제품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산타 마을은 식물원을 지나가야 만날 수 있다. 비가 오는 날보다는 맑은 날에 와야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허브차에 관한 모든 것, 허브 박물관
기념품관, 허브 아일랜드 역사관, 아로마 테라피관, 허브 도서관, 허브 차관, 허브 유물관, 허브 향신료관, 허브 크라프트관, 허브 DIY 체험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허브 아일랜드의 개성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진 기념품과 10년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허브 아일랜드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옛 사람들이 허브를 약초로 사용하는 데 이용했던 기구들이 진열되어 있어 허브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또 티백차를 만드는 기계, 종류별 허브차 등 허브차에 관한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다.

일 년 내내 산타를 볼 수 있는, 산타 마을
허브 식물 박물관에는 산타 마을로 통하는 길이 있다. 365일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풍기는 산타 마을에는 산타할아버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많다.

2011년 11월 개장한 이곳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외국 어느 시골 마을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여름철에 찾으면 시원한 기분이 들고 겨울철에 찾으면 따뜻한 기분이 드는 묘한 곳이다.

- 본문 중에서

* 책 소개
혼자 걷기 좋고, 친구와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은 우리나라의 이색적인 마을들을 소개한다. 힐링 마을, 벽화 마을, 달동네 마을, 예술 마을, 전통 마을 등 이색 마을에서는 잠시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작은 마을의 일상에서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풍경들과 마주할 수 있다.